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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지인들이 ‘어떤 치약이 좋아요?’ 라고 물어보곤 합니다. 그러면 큰 주저함 없이 ‘제일 싼 거 쓰세요!’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이렇게 말해왔던 이유는 ‘칫솔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치약이 아니라 ‘칫솔질 방법’이란 생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칫솔질의 가장 큰 목적은 ‘잇몸병 예방’입니다. 치아와 잇몸사이, 치아와 치아사이에는 타액으로 씻겨지지 않는 음식물 찌꺼기나 플라그가 상주하기 마련이고, 이러한 것들은 금방 잇몸질환을 유발하기 쉽습니다.

한편 칫솔질의 두 번째 목적은 ‘충치예방’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음식물찌꺼기나 플라그가 고이기 쉬운 부위에는 역시나 충치가 생기기 쉽기 때문입니다.

오랜 연구결과 플라그속의 세균들은 여러 종류의 세균이 군집을 이루고 이러한 세균들은 서로서로의 생존을 돕는 하나의 유기체처럼 활동하고, 약으로는 ‘거의’ 죽지 않고, 약을 쓰면 쓸수록 구강건강에 더 해로운 세균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이러한 세균군집을 부작용 없이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은 ‘약물’이 아니라 ‘기계적인 제거’입니다. 바로 ‘칫솔질’이나 ‘스케일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치약’은 플라그를 제거할 때 ‘기계-화학적’으로 칫솔질을 돕는 역할을 합니다. 치약에는 다양한 성분이 있는데 ‘연마제’라는 돌가루성분이 있어 플라그를 기계적으로 제거하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연마제는 입자의 경도에 따라 그리고 같은 입자라도 크기와 함량에 따라 다양합니다. (설거지 때 쓰는 수세미도 재질과 거칠기에 따라 다양한 종류가 있는 것과 비슷합니다.) - 치아에 대한 마모도를 나타내는 수치를 RDA라고 하는데 ‘피로인산칼슘’이라는 연마제를 표준물질로 두고 ‘RDA 100’ 으로 설정하였습니다. 이 수치가 클수록 연마도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개의 치약은 30-200정도의 수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마모도가 높은 치약은 착색제거 등을 더 잘 할 수 있지만 그만큼 치아를 쉽게 상하게 할 수 있습니다. (쇠수세미가 찌든 때나 단단하게 눌러 붙은 음식물을 보다 빠르게 제거할 수 있지만 식기나 프라이팬을 상하게 할 수 있는 것과 비슷합니다.) 따라서 커피나 담배 등에 의한 착색제거가 칫솔질의 주목적인 사람은 상대적으로 연마도가 큰 치약이 나을 수 있고, 평소 이가 시려서 고생하는 사람이나 이가 많이 패여 있는 사람은 연마도가 낮은 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린아이도 연마도가 50 정도로 낮은 제품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현재 RDA가 표시되어 있는 치약은 한정되어 있으므로 소비자가 연마도에 따른 치약을 선택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연마제의 성분을 보고 유추할 수 밖에 없습니다. (참고 : 탄산수소나트륨 RDA 40, 탄산마그네슘 RDA 45, 피로인산칼슘 RDA 100, 탄산칼슘 RDA 100-200)

충치예방적인 측면에서 중요한 치약의 성분은 ‘불소’입니다. 불소는 치아의 표면을 좀더 단단하게 만들어 충치균으로부터 치아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충치가 잘 생기는 사람일수록 불소의 농도가 높은 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유리합니다.(현재 불소농도 1500ppm까지 배합할 수 있도록 법적으로 고시되어 있습니다.)

평소 차가운 물 한잔 먹기도 힘들 정도로 이가 시린 분들은 ‘시린이 전용 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연마제도 고운 것을 쓸 뿐더러 이를 시리게 하는 기전을 어느 정도 차단하여 1달이상 장기간 사용할 경우 시린 증상을 상당히 개선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미백치약’같은 것을 쓰면 시린 증상이 훨씬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밖에 건강에 위해하다고 논란이 되고 있는 계면활성제(치약에는 SLS-Sodium Lauryl Sulfate 가 많이 쓰입니다. 세척 및 거품을 내는 역할을 합니다), 방부제(흔히 ‘파라벤’이라고 합니다), 소독제(트리클로산 등), 인공감미제(사카린 등) 등이 치약에는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중에서 최근에 파라벤과 트리클로산이 특히 논란이 있었는데, 현재 발암물질이라거나 건강에 위해하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는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러한 물질을 대체해서 넣는 ‘천연제제’가 더 안전하다는 증거도 없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파라벤류나 트리클로산류가 인체에는 설사 해롭지 않다 하더라도 자연환경에는 좋지 않은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이러한 여러 이유에서 EU권 국가에서는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알려진 2가지 파라벤류를 제외한 나머지 파라벤류를 사용금지하는 추세이고, 미국에서도 점차 트리클로산의 사용금지를 확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주의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트리클로산의 항세균효과는 칫솔질에서 그다지 중요하지 않고, 플라그의 성격상 이러한 항균성분들은 장기적으로 그다지 잇몸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일부러 트리클로산 함유 치약을 쓸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파라벤의 경우에는 위해성의 근거가 그다지 확실하지 않고, 이를 대체하는 물질의 안전성 또한 확립되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확실한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소비자 개개인의 판단에 맡길 수 밖에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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